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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일가족이 숨졌다.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 물에 잠겨 두 딸과 손녀를 모두 잃게 된 A씨가 “둘째 딸이 내 병원 일정에 맞춰 하필 이날(8일) 휴가를 냈는데 내가 병원 입원만 하지 않았어도..”라며 자책했다.
A씨는 “내가 입원만 안 했어도 얘는 살았을 텐데 난 엄마도 아니다”라며 “모든 게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반지하 주택에 대해 “사용한 비닐봉지까지 씻어 다시 써가며 모은 돈으로 처음 장만한 집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어려운 형편에 남한테 크게 베풀고 살진 못했어도 빚지거나 폐 끼치고 살진 않았다. 왜 우리 가족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A씨는 손녀딸이 보낸 마지막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할미 병원에서 산책이라두 하시면서 밥도 드시고 건강 챙기시구요.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계세요!”라는 애정이 담겨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밤 역대급 폭우로 A씨의 두 딸과 손녀는 자택이 빗물에 잠겨 참변을 당했다. 출동한 경찰이 배수작업을 벌인 뒤 이들을 발견했을 땐 모두 숨진 상태였다.
특히 큰 딸 B씨는 발달장애가 있어 작은 딸 C씨가 살뜰히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밤 C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물살에 (열려있던) 현관문이 닫혀버렸는데 수압 때문에 안 열려”라며 울먹였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119가 전화를 아예 안 받는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지막 통화에서 연결이 끊겼다.
한편 수도권 및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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