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났는데..."끝까지 배달 되는 곳 찾아내라" 지시한 치킨회사 부사장님

기록적 폭우로 수도권 지역에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치킨 배달을 끝까지 하라고 강요한 모 치킨 업체 부사장의 지시에 난처해진 직원의 사연이 공개됐다.
9일 오전 보배드림에는 '실시간 치킨집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치킨업체 직영점 직원 A씨로 "어제(8일) 저녁부터 수도권 지역에 버스 택시 등이 물에 침수되는 등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이렇게 말했다"며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치킨집 단체 채팅방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채팅방에는 오후 9~10시 사이에 "금일 우천으로 인해 배달 대행 업무 종료했습니다", "기상악화로 배달 대행 측이 업무 종료했습니다" 등의 직원들 업무 보고 메시지가 올라왔다.
하지만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밤 11시 쯤 치킨업체 부사장이 나타나 채팅방에 "끝까지 흐트러지지 말고 마지막 오더(주문)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며 "A 배달업체가 배달 중단 사태를 내면 잘 배달해 주는 업체로 바꾸세요"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A씨는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임원이 한 말"이라며 "배달하는 사람들 안전 따윈 알 바 아니고 그저 매출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모습"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폭우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가지 못해 매장 주변 모텔에서 자고 있는데 자기 자식들이 배달원이라도 저렇게 말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 브랜드 치킨을 사 먹지 말아야겠다", "임원이 직접 배달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임원을 질타했다.
(사진=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