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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의사 없어서.. 근무중에 쓰러진 간호사 숨졌다

경기연합 2022. 8. 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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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울아산병원 /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근무 도중 쓰러졌는데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서울아산병원 근무자라고 밝힌 작성자A씨가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근무 도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준비된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국내 최고, 세계 50위 안에 든다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직원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외우면 뭐 하나.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아프거나 가족이 아파도 우리 병원(서울아산병원)을 추천하며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사라졌다”며 “본원에서 치료를 못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사실이 더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참고로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로 본인 인증을 해야만 회사와 관련된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서울아산병원 대부분의 의사가 학회에 참석해 당직자를 제외하고 수술 인력이 없는 상태라 A씨를 타 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다른 직원들의 불만과 비판이 쏟아졌다. 커뮤니티에는 "의사가 쓰러졌다면 어떻게든 수술했겠지", "국내 최고 병원에 응급상황 대처 의사가 없다고?", "그동안 응급환자도 그렇게 다 이송한거냐", "병원을 위해 일하는 간호사는 소모품이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단, 의료계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 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뇌혈관 수술은 일반 의사들이 할 수 없는 경우이기에 쓰러진 사람과는 관계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측은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숨진 간호사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