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강남'이라 불렸던 광교신도시, 현재 집값 상황은?

한동안 수도권 집값을 끌어 올렸던 광교신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주(22일 기준)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 주에 비해 0.30% 하락했다. 36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이번주 하락폭은 지난 2013년 8월 둘째주(-0.30%)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수원은 작년에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묶여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지역이지만 올해 들어서 반년 만에 2억~3억원 하락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매매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 지역의 신축·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두드러진다.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호수마을 호반써밋' 전용면적 84㎡는 지난 19일 10억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 4월 12억 9500만원 거래됐던 것에 비해 2억 9500만원 내려간 것이다. 올해 신고가인 13억1000만원보단 3억1000만원, 작년 10월 기록한 13억4700만원보단 3억4700만원 급락한 수준이다.
영통구 원천동 '광교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달 8일 12억5000만원(33층)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15억7000만원(32층)에 비해 3억2000만원 하락했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신분당선 연장 호재로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던 호매실 지역도 최근 2억~3억원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8월 9억원(18층)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30일에는 6억5000만원(24층)에 손바뀜 됐다. 2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수원 권선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강한데다 거래 절벽과 매물 적체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급매 중에서도 급급매 매물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른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는 약 4년 동안 집값이 2배로 뛰었지만, 작년 말부터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수원시 누적 하락률은 -2.51%로, 특히 영통구(-3.74%)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권산구(-2.02%), 장안구(-1.63%), 팔달구(-1.42%)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수원 뿐 아니라 GTX 교통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의왕, 의정부, 양주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의왕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0.31% 하락해 지난주 -0.24%에 비해 하락폭이 0.07%포인트 확대됐고, 의정부(-0.11→-0.38%)와 양주(-0.18→-0.36%)는 하락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