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험관 통해 26년 키운 아이, "아빠와 DNA 불일치"

경기연합 2022. 8. 17. 13:27
반응형

사진 = 픽사베이 / CBS '김현정의 뉴스쇼

 

26년 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아이의 유전자가 아버지와 일치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996년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A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A씨는 “아이가 네 살쯤 간염 항체 주사를 맞고 검사를 했는데 소아과 선생이 ‘아이가 A형인 거 알고 계시죠?’라고 말씀하시더라. 저희 부부 둘 다 B형이다”고 전했다.

 

이어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혹시 부모님이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냐,잘못 알고 계실 수도 있으니 검사를 받아 보시라'고 해 저희가 근처 임상병리과를 가서 다시 검사를 했는데 역시 B형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시험관 시술을 했던 담당 교수에게 연락했고, ‘시험관 아기한테는 돌연변이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담당 교수의 설명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A씨는 20년이 지난 뒤 아들이 성인이 되자 아들에게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병원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사진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다만 담당 교수는 몇달이 지나도 답이 없었고 병원측도 담당교수는 정년퇴직을 했다며 당시 자료가 없다고 전했다. 결국 A씨 부부는 지난 7월 직접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아들의 유전자는 엄마와는 일치하지만 아빠하고는 일치하는 게 전혀 없는 걸로 나왔다. A씨는 "믿고 싶지 않았다. 그냥 주저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은 모르고 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제가 마음을 좀 추스르고 설명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아직 말 못했다”고 토로했다.

A씨 부부는 법적대응을 준비중이나 공소시효가 아이의 혈액형을 안 날로부터 10년으로 승소하기 어렵다는 법률적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