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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전 패싱 논란에 "국회의장 탓" vs "외교당국 탓"

경기연합 2022. 8. 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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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밤 9시 26분쯤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당시 우리 측 의전팀이 전혀 없었던 것과 관련해 책임소재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우리 정부나 국회 측 관계자는 따로 나오지 않았고 주한 미국대사관 측 관계자들만이 펠로시 의장 등을 영접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의전상 입법부 인사가 오면 행정부(외교부)에서 따로 개입하지는 않는다”며 “혹시나 의전이 필요하다면 입법부인 국회에서 카운터 파트가 되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4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펠로시 미 하원의장 공항 도착시 한국 국회에서 아무도 의전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며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때문에 국회에서 방한 환영 의전팀이 나가야 하는 것인데 아무도 안나갔다고 한다"며 "만약 우리 국회의장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미국 의회에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냉대를 한다고 생각해 보시라.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이고 대한민국 무시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반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국가의 공식 초청이거나 국빈 자격은 아닐텐데 아시아 순방 일정 중 오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미국 의전 서열 3위가 방한하는 것이고 우리 외교당국에서 최소한 의전 예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런데 공항에 아무도 마중을 나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오전에 들었는데 외교적 결례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윤 대통령께서 외교적으로 협의가 안됐으면 그럴 수 있지만 어제 왜 다시 만남 조율중이니 했다가 다시 지우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비추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방한했는데도 만나지 않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표면상 내세운 '휴가'라는 이유 외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 고려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 협력, 기후위기 등 현안을 놓고 약 50분간 회담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